발단은 대전격투게임 <블레이블루> 팬 카페(http://cafe.daum.net/blazblue)에서 본 글.

이 게임의 음악 감독은 '이시와타리 다이스케'라는 분인데, 록을 좋아해서 전작 <길티 기어>시리즈의 총 감독을 맡았을 때는 게임 등장 캐릭터 이름이나 기술명, BGM 제목 등을 록 관련 오마쥬로 도배하기도 한 사람이다. 그래서 게임 BGM도 록 삘이 나는 곡들이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. 하여튼 이 글에서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(...) 누군가가 이 게임의 BGM을 8비트, 그러니까 옛날 '훼미리'(...) 게임기 시절로 편곡해서 유튜브에 올린 것이다. 들어 보면 웃기기도 하고 뭔가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...

우선 원곡 Lust Sin


그리고 8비트 어레인지.
 

첫 음이 나오는 순간 풋! 하고 웃음이 터졌는데, 듣다 보니까 중독되는 느낌이다(...)


몇 개 더 들으면...


아마 나랑 비슷한 세대, 어렸을 때 패미컴 게임기로 게임을 했던 사람들이라면 옛날 생각이 떠오를 듯.
나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록맨 4 오프닝 멜로디가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, 클래식 록맨 시리즈는 세계관 분위기가 (때때로 와일리 박사가 깽판을 치기는 하지만) 로봇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고, 게임 중 숲이나 바다도 많이 나오는 등 자연 환경도 파괴되지 않고, 한마디로 과학 문명과 자연이 균형을 이루는 유토피아 같은 미래인지라 지금 봐도 왠지 훈훈하다(...) 비록 록맨 제로 시리즈에서는 한번 문명이 개발살 나고 재건되긴 하지만

록맨 4 오프닝, 엔딩

 


그리고 유튜브에서 찾아낸, 록맨 4, 5, 6 BGM 모음(...)  좀 깁니다.


이런 단순한 음의 나열을 지금 들어도 좋아하고, 그리운 추억이 느껴지는 걸 보면, 어렸을 때 들었던 음악들이 무의식 같은 곳 깊이 남아서 사람의 취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. 사람이란 왠지 그 뿌리가 8비트 같은 걸로 움직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


P.S. 원래 전역하고 복학하기 전에 남는 시간 동안 꾸준히 책 읽고 감상문 올리려고 만든 블로그인데, 전역하고 사람이 너무 게을러진 것 같다. 그 동안 올린 감상문이 3개(게다가 군대 가기 전에 읽은 것들 재탕)에, 이제는 이렇게 날로 먹는 포스트나 올리고 있으니(...)
Posted by 크리스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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