궁금증.

생각 2010. 5. 20. 12:33

1. 예를 들어, 서울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 현장에서 나의 DNA와 일치하는 머리카락이 발견되었다. 그래서 경찰이 내 행방을 추적했는데, 나는 며칠 전부터 미국에 가 있었고, 현재도 미국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. 다만 범행이 일어난 시각에 나의 알리바이는 없었다. 내가 이 시각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하여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미국으로 갔다고 할 수도 있지만, 그렇다면 나는 분명 미국과 한국 공항에서 수속을 거치고 공항에서 범행 장소로 이동하여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 되는데, 공항에는 내가 입국 수속을 한 기록이 없고, 공항에도 범행 장소 근처에도 나를 목격한 사람이 없다. 하지만 범행 장소에서 내 머리카락이 발견되었다는 것과, 범행 당시 나의 알리바이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. 이 경우 나를 범인으로 지목하기에 확실한 물증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? 그저 공항 관계자들이 머저리라서 내가 드나든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을 뿐일까? 아니면 내가 사제 스텔스 비행기라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일까?

2. 예나 지금이나 선거가 있으면 후보자들이 트럭 비슷한 걸 타고 다니며 이상한 노래를 아주아주 크게 틀어 놓고 유세를 한다. 밤이라면 몰라도 낮에 이러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. 그런데 이 자들은, 서민 중에는 저녁에 출근해서 밤에 일하고 아침에 퇴근해서 낮에 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?


Posted by 크리스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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