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레 미제라블>은 예전에 한 권짜리 축약본으로 읽었는데, 이제 영화 개봉을 틈타 완역 출판이 마구 나오더라. 나중에 다시 읽어 봐야지 싶다.

소설로 읽은 적이 있으니까 대충 줄거리도 알고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, 뮤지컬처럼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길래 혹시 지뢰를 밟는 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다. 뮤지컬은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는지라... 그렇지만 막상 보니까 별로 위화감 같은 게 느껴지지는 않았고, 오히려 노래로 이루어진 대사라서 감정이 더 강렬하게 전해지는 듯했다. 그리고 앤 해서웨이가 노래를 잘 하고, 아만다 사이프리드가 참 예쁘고, 러셀 크로우는 노래가 좀 깨더라(...)

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, 마지막 노래인 'Do You Hear The People Sing?' 의 가사 중 'crusade' 를 '사랑의 전사' 라 초월번역해 놨던데, 나는 무척 좋은 번역이라 생각한다. 바리케이드 전투에서 죄 없는 군인들과 피튀기게 싸우다 결국 실패하고 만 폭력적 혁명의 한계와, 이에 대비되어 미리엘 주교가 장 발장을 구원하고 이에 감화된 장 발장이 코제트와 마리우스를 구한 것을 보면 기하급수,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은 작은 사랑과 온정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러니 '혁명' 과 '사랑' 을 포괄할 수 있는 '사랑의 전사' 라는 번역이 오히려 낫지 싶다.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(...) 어쨌든 이 마지막 피날레 장면에 이르니 뭔가 울컥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. 

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게 <콘스탄틴>이랑 <인셉션>이었는데, 이제 여기다 <레 미제라블>도 추가해야겠다.



P.S.


Posted by 크리스Φ